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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패왕별희’의 인기와 ‘삼체’에서 사라진 중국 문화대혁명

‘패왕별희’는 극중에서 펼쳐지는 경극 ‘패왕별희’에서 남자 주인공 초패왕 항우 역을 맡은 두안(장풍의)과 여자 주인공 우희 역을 맡은 두지(장국영), 두 경극 배우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은 영화다. 경극은 얼굴에 짙은 화장이나 가면을 쓰고 하는 중국의 전통극이다. 영화 속에서 애첩 역할을 남자 배우가 하는데, 대체로 경극은 평생 같은 역할을 하기에 그런 과정에서 두지는 점점 여자가 되어 간다. 경극학교에서 의도적으로 두지를 어릴 때부터 여자로 키운 결과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여자로 생각하게 된 두지는 형 동생 하던 사이인 두안을 남자로 느끼기 시작한다. 그는 우희가 항우에게 그랬던 것처럼 두안의 품에 안기고 싶어 한다. 막상 두안은 두지를 그냥 귀여운 동생 취급을 하고, 주샨(공리)를 사랑한다. 셋은 기묘한 삼각 관계를 이룬다. 1993년에 나온 매력적인 퀴어 영화 ‘패왕별희’는 최근 30년만에 재개봉됐다. 장국영은 사라지고 없고(2003년 4월 1일 사망) 공리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으며 장풍의는 이제 알아보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이 영화는 지난달 30일 재개봉해 여전히 관객을 만나고 있다. ‘패왕별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중국 문화대혁명기 때의 광풍, 그 극단의 집단성을 묘사한 부분이다. 주인공 세명, 특히 장풍위는 홍위병들에게 고초를 겪고 그 과정에서 셋은 서로가 서로를 밀고하고 배신한다. ‘패왕별희’는 문화대혁명기 때 극좌 공산당원들이 보인 광기를 처절하리 만큼 자기반성적으로 담은 최초격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30년 전 공개될 때 특히 큰 관심을 모았다. ‘패왕별희’는 두 형제, 아니 연인 아닌 연인이 함께 겪는 중일전쟁과 국공내전(국민당과 공산당 내전), 국공합작과 공산혁명 그리고 문화대혁명까지 중국 근현대를 다룬 대서사 영화이기도 했다. 감독 천카이거는 이후 여러 영화를 만들었지만 이때의 명성을 더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는 장이머우 감독과 함께 중국 제5세대 감독 군에 속했으며 중국 영화는 이 5세대 감독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때가 절정기였다.중국 문화대혁명기의 광기 서린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에서도 나온다. 8부작 중 맨 앞 오프닝 장면에서다. 예원제의 아버지 예저타이는 칭화대학교의 저명한 이론물리학 교수이지만 우주의 근원을 아직 알 수 없다(未知)고 생각하고 있고 무엇보다 반동 제국주의 미국에 투항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홍위병들의 비판대에 선다. 예저타이는 예원제의 눈앞에서 어린 홍위병들이 내려 치는 혁대 버클의 매질로 사망한다. ‘삼체’는 이 에피소드를 맨 앞에 배치함으로써 1966년과 2024년을 자유롭게 오간다. 매우 중요하면서도 없어서는 안될 장면이라는 애기이다. 정작 중국에서 ‘삼체’가 방영되는 조건은, 이 장면을 포함해 문화대혁명기에 대해 비판의 여지를 보이는 장면은 대부분 전면 삭제되는 것이었다. 중국판 ‘삼체’의 오프닝은 다르다. 그렇다면 ‘삼체’ 전체도 달라진 셈이다. 상황이 이런 식이라면 조만간 ‘패왕별희’도 같은 운명을 겪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30년 된 영화가 왜 이렇게 인기인가. 장국영 때문일까. 꼭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복합적인 이유가 배경일 것이다. 최근 들어 국내 예술영화관을 중심으로 클래식 영화나 한참 오래 전 영화를 재개봉하거나 기획전 혹은 특별전으로 상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히틀러의 마지막 날들을 그린 ‘다운폴’이 11년만에 재개봉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관객들이 현재 그리 많이 찾지 않고 있지만 서울의 한 극장에서 진행됐던 일본 스즈키 세이준 특별전 때는 관객들이 꽤나 열광적으로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4 재팬무비페스티벌 : 스즈키 세이준 미학 – 다이쇼 로망 3부작’이란 긴 이름으로 열린 이 특별전에서는 ‘지고이네르바이젠’ ‘아지랑이 좌’ ‘유메지’가 상영됐다.오래된 영화의 인기는 역설적으로 오래된 것들이 새롭기 때문이다. 젊은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작품들이고 ‘신상’이기 때문이다. 레트로 감성을 뛰어 넘는 ‘신세계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패왕별희’도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 이 영화의 수입사는 조이앤시네마이다. ‘존 윅’ 시리즈 등 외화 수입에 눈이 밝고 그래서 성공한 영화사다. 국내 영화 제작 면에서는 그리 성적이 좋지 못하다. 이시영의 ‘언니’, 신현준의 ‘살수’를 만들었다. 최근엔 ‘1980’을 제작, 배급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4.0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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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예] ‘프리다’와 ‘인생’ 견디는 삶의 찬란함

영화의 매력은 작품 안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확장된다는 점 아닐까요. 좋은 영화 한 편이 촉발한 감상과 의미를 다른 분야의 예술과 접목해 풀어보고자 합니다. ‘환승연예’는 영화, 음악, 도서, 미술 등 대중예술의 여러 분야를 경계 없이 넘나들며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한 남자가 있다. 이름은 푸구이. 지주집의 아들로 태어난 푸구이는 이름처럼 부유하고 귀하게 자랐다.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말처럼 타고 다닐 정도로 세상이 우습다.그런 그의 삶에도 위기가 닥친다. 노름판에서 전재산을 잃은 푸구이는 그때부터 인생의 무서움을 알게 된다. 살아 있는 동안 푸구이는 문화대혁명, 대약진운동 등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몸으로 겪었고,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내를 비롯헤 가족들이 한 명, 한 명 세상을 떠나는 것을 목격해야 했다.가졌던 모든 것을 잃고 아내, 딸, 사위, 손자까지 모두 떠나는 것을 그저 바라보고 있어야만 할 때의 심경이란 얼마나 절망스러울까. 절대자가 예고도 없이 던지는 풍파 속에서 그저 버티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인생. 중국 문학계의 거목 위화가 쓴 소설 ‘인생’은 장이머우 감독의 손에서 1995년 영화로 탄생하기도 했다.푸구이의 삶이 지나치게 극적인가. ‘설마 저 정도로 비극이 몰아치는 인간이 어딨느냐’는 생각이 든다면 뮤지컬 ‘프리다’ 관람을 추천한다.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다룬 이 작품을 통해 50년이 채 되지 않은 삶 속에서 한 인간이 얼마나 갖은 고통을 다 당할 수 있는지 알게 될 테니 말이다. 프리다 칼로의 인생은 그야말로 장애물의 연속이었다. 어릴 때는 소아마비를 앓았고, 꿈 많은 캠퍼스 라이프를 그리던 10대 후반에는 척추를 으스러뜨린 교통사고를 겪었다. 사고를 목격한 연인은 프리다 칼로의 곁을 떠나고, 어떻게든 연인을 잡아보려 몸에서 유일하게 움직여지는 오른손으로 쓴 편지는 차갑게 버려진다. 침대 위에서 오로지 오른팔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보낸 시간이 9개월. 그는 그 팔과 손으로 실연과 육체적 고통이 안기는 절망 속에 있는 자신의 얼굴을 그렸다. 그것이 프리다 칼로의 첫 작품이다.그 후에도 프리다 칼로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사랑을 맹세했던 남자 디에고 리베라는 결혼 후에도 계속된 여성편력을 보이고, 기어이 칼로의 여동생하고까지 잠을 잔다. 희망처럼 품고 있던 뱃속의 아이는 유산되고,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난다. 마치 홀로 남겨진 것 같은 순간에도 고통은 멈추질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다리가 썩어들어가기 시작한 것. 절단하지 않으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다.‘인생’의 중국어 원제는 ‘활착’이다. 활착이란 씨앗이 바람에 나부끼다 떨어진 곳에서 그대로 싹을 틔우고 살아간다는 의미다. 삶이란 자신이 싹을 틔울 곳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시간이 이끄는대로 흘러가며 그저 자신에게 주어지는 눈과 비와 바람을 견디는 것이라는 것. 그것이 아마 위화의 인생관이었나 보다. ‘프리다’에서 프리다는 척추가 부서진 뒤에도 살기로 결심한 자신에게 데스티노가 “하지만 삶은 너에게 좋은 것만 주지는 않을 거야”라고 하자 “나도 알아. 굿바이 키스를 보낼게”라고 답한다. “괜찮아 달라질 뿐 사라진 건 아니니까. 더 굳세게 더 강하게 내게 갑옷을 줘. 화살을 견딜 총알을 견딜 내게 갑옷을 줘”라는 그는 그 순간 운명이란 피할 수 없는 것이며 그저 견뎌야하는 것임을 깨달았을 것이다. 견디는 삶. 자신이 당도한 그곳에서 끈질기게 싹을 틔우고 생을 유지하는 삶이란 얼마나 처절하고 또 찬란한가.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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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35번째 입장··· 우크라 입장 땐 박수 나와

올림픽 성화가 꺼진 지 12일 만에 중국 베이징에 밝은 성화가 다시 타올랐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4일 오후 8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으로 힘찬 시작을 알렸다. 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베이징은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모두 열리는 도시로, '냐오차오'(새 둥지)로 불리는 국립경기장 역시 최초로 동·하계 대회 개회식이 모두 치러진 장소가 됐다. 14년 전 베이징 하계올림픽과 지난달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총연출을 맡은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예술 감독을 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혼란 속에도 각국 선수들의 도전은 이어진다.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은 이날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에서 진행되며, 6개 종목 78개 세부 종목에서 열전이 펼쳐진다. 슬로건은 2022 동계올림픽과 같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다. 당초 이번 대회엔 50여 개국 약 1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종 참가가 확정된 나라는 46개국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는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출전 금지 결정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선수 20명과 가이드 9명이 출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간소화됐던 지난 올림픽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 역시 거창함보다는 행사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는 데 집중했다. 개회식 주제는 '생명의 피어남'(Blossoming of Life)이다. 모든 참가자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다. 바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시간을 내서 전 세계 사람들을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연습했다. 본격적인 행사는 패럴림픽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작했다. 별이 반짝이는 바다를 나타낸 무대 위에 지난 12번의 패럴림픽 대회가 소개되고, '2022 베이징'에 이르러 바다는 얼음으로 변했다. 관중석을 채운 관중들은 플래시로 별빛을 만들며 함께 개막을 축하했다. 이어 6개 종목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들이 장애물을 피해 슬로프를 질주했고, 컬링 스톤이 미끄러져 나가는 모습과 함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 등이 소개된 뒤에는 중국 국기가 게양됐다. 24명의 시각장애를 가진 대학생들이 아카펠라로 국가를 불렀고, 청각장애를 가진 출연자들은 수어로 국가를 표현했다. 패럴림픽 마스코트 '쉐룽룽'이 스케이트를 타고 등장한 뒤에는 이번 대회 주인공인 각국 선수단이 입장했다. 한국은 중국 간체자 획순에 따라 46개 팀 중 35번째로 들어섰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선수 32명을 포함해 82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개회식에는 윤경선 한국선수단장을 비롯한 임원과 선수 18명(하키 13명·컬링 5명) 등 총 41명이 참가했다. 기수는 혼성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 고백'(의정부 롤링스톤)의 리드 백혜진이 맡았다. 한국 동계패럴림픽 참가 사상 여성 선수가 단독 기수로 나선 건 처음이다. 지난해 2020 도쿄 하계패럴림픽에선 보치아 최예진이 어머니 문우영 씨와 태극기를 든 바 있다. 벨기에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우크라이나는 4번째로 무대에 나섰다. 관중들은 오성홍기와 베이징 대회 엠블럼이 그려진 깃발을 흔들며 선수단의 입장을 조용히 지켜봤는데,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소개되자 잠시 환호와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파슨스 IPC 위원장은 일어나 박수로 선수들을 맞이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는 45번째로 등장했고, 개최국 중국이 홈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마지막인 46번째로 입장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차이치 베이징시 당 위원회 서기의 연설 이후엔 파슨스 IPC 위원장이 나서 '평화'와 '반전'을 강조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공포스럽다"며 "21세기는 대화와 외교에 임할 때이며 전쟁이나 증오를 할 때가 아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휴전 협정'은 제76차 유엔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에 의해 채택된 것으로, 지켜져야 하고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연설이 끝나자 시진핑 주석이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진 행사에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장애를 가진 자원봉사자와 운동선수, 무용수, 의족을 차고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등반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커플, 쌍둥이 등이 세상을 밝히는 내용을 연출했다. 패럴림픽의 상징인 아지토스는 한 시각장애인 출연자의 손바닥에서 다른 이들의 손으로 옮겨지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더 많은 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길 기대하는 손짓이다. 주최 측은 "역대 패럴림픽에서 가장 작은 아지토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 순간이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설명했다. 패럴림픽기가 게양될 때는 시각장애 관악합주단이 패럴림픽 찬가를 연주했다. 10∼22세의 학생 47명으로 구성된 합주단은 악보를 볼 수 없음에도 116일의 연습을 통해 완벽한 무대를 꾸몄다. 개회식 막바지엔 '동계패럴림픽 왈츠'를 선보였다. 역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를 꾸미며 '화합'을 표현했다. 마지막은 성화 점화와 불꽃놀이가 장식했다.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된 성화가 가상으로 전달되고,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 지역의 8개 도시의 불꽃이 하나로 합쳐졌다. 중국의 역대 패럴림피언 8명이 경기장에서 성화를 이어 받았고, 패럴림픽 육상에서만 금메달 4개를 획득한 리돤(Li Duan)이 최종 주자로 나섰다. 올림픽 때처럼 거대한 눈꽃 송이 모형의 가운데 설치된 안치대에 성화봉을 끼워 넣는 것으로 성화 최종 점화가 끝났다. 시각장애 선수인 리돤이 여러번의 시도 끝에 성화봉을 꽂자 경기장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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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함께 하는 미래' 베이징 패럴림픽, 4일 개막

올림픽 성화가 꺼진 지 12일 만에 중국 베이징에 밝은 성화가 다시 타오른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4일 오후 8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으로 힘찬 시작을 알렸다. 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베이징은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모두 열리는 도시로, '냐오차오'(새 둥지)로 불리는 국립경기장 역시 최초로 동·하계 대회 개회식이 모두 치러진 장소가 됐다. 14년 전 베이징 하계올림픽과 지난달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총연출을 맡은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예술 감독을 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혼란 속에도 각국 선수들의 도전은 이어진다.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은 이날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에서 진행되며, 6개 종목 78개 세부 종목에서 열전이 펼쳐진다. 슬로건은 2022 동계올림픽과 같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다. 당초 이번 대회엔 50여 개국 약 1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종 참가가 확정된 나라는 46개국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는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출전 금지 결정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선수 20명과 가이드 9명이 출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간소화됐던 지난 올림픽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 역시 거창함보다는 행사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는 데 집중했다. 개회식 주제는 '생명의 피어남'(Blossoming of Life)이다. 모든 참가자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다. 바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시간을 내서 전 세계 사람들을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연습했다. 본격적인 행사는 패럴림픽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작한다. 바다를 나타낸 무대 위에 지난 12번의 패럴림픽 대회가 소개되고, '2022 베이징'에 이르러 바다는 얼음으로 변한다. 이어 6개 종목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들이 장애물을 피해 슬로프를 질주하고, 컬링 스톤이 미끄러져 나가는 모습과 함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 등이 소개된 뒤에는 중국 국기가 게양되고, 24명의 시각장애를 가진 대학생들이 아카펠라로 국가를 부른다. 청각장애를 가진 출연자들은 수어로 국가를 표현한다. 이후 패럴림픽 마스코트 '쉐룽룽'과 이번 대회 주인공인 각국 선수단이 입장한다. 한국은 46개 팀 중 35번째로 입장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선수 32명을 포함해 82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입장 순서는 중국 간체자 획순에 따라 결정됐다. 개회식에는 윤경선 한국선수단장을 비롯한 임원과 선수 18명(하키 13명·컬링 5명) 등 총 41명이 참가한다. 기수는 혼성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 고백'(의정부 롤링스톤)의 리드 백혜진이 맡았다. 한국 동계패럴림픽 참가 사상 여성 선수가 단독 기수로 나선 건 처음이다. 지난해 2020 도쿄 하계패럴림픽에선 보치아 최예진이 어머니 문우영 씨와 태극기를 든 바 있다. 벨기에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우크라이나는 4번째로 무대에 나선다. 개최국 중국은 마지막인 46번째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는 45번째로 등장한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차이치 베이징시 당 위원회 서기, 파슨스 IPC 위원장이 연설하고 나면 시진핑 주석이 개회를 선언한다. 이어지는 행사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애를 가진 자원봉사자와 운동선수, 무용수, 의족을 차고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등반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커플, 쌍둥이 등이 세상을 밝힌다. 패럴림픽의 상징인 아지토스는 한 시각장애인 출연자의 손바닥에서 다른 이들의 손으로 옮겨지며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더 많은 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길 기대하는 손짓이다. 주최 측은 "역대 패럴림픽에서 가장 작은 아지토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 순간이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설명했다. 패럴림픽기가 게양될 때는 시각장애 관악합주단이 패럴림픽 찬가를 연주한다. 10∼22세의 학생 47명으로 구성된 합주단은 악보를 볼 수 없음에도 116일의 연습을 통해 완벽한 무대를 꾸민다. 개회식 막바지엔 '동계패럴림픽 왈츠'를 선보인다. 역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를 꾸미며 '화합'을 표현한다. 마지막은 성화 점화와 불꽃놀이가 장식한다.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된 성화가 가상으로 전달되고,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 지역의 8개 도시의 불꽃이 하나로 합쳐져 빛난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베이징=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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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체전, 중국은 부메랑을 던졌다

중국 선수가 출전하면 비디오 판독이 없는 경기가 드물다. 몇 분 후 어김없이 중국인만으로 채워진 관중석이 들썩인다. 중국 대표팀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굳어진 쇼트트랙 경기 공식이다. 베이징 올림픽은 이미 동네 운동회로 전락했다. 7일 한국 쇼트트랙은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남자 1000m 준결승에 나선 황대헌과 이준서가 준결승에서 각각 1조 1위와 2조 2위에 올랐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차례로 실격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사유는 두 선수 모두 레인 변경 반칙. 한국 선수 2명이 탈락한 자리는 모두 중국 선수에게 돌아갔다. 황대헌과 이준서의 레이스에서 문제 소지를 포착할 수 없는 데다, 중국이 이득을 보게 돼며 편파 판정 논란이 극에 달했다. 헝가리도 금메달을 빼앗겼다. 류 샤오린 산도르가 결승선에 먼저 들어갔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옐로카드를 2개를 받았다. 2위 중국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5일 혼성 계주 준결승전에서 교대하는 선수 간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실격 처리되지 않았다. 오히려 3위를 하고도 2위였던 미국이 페널티를 받아 어부지리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금메달까지 땄다. 남자 1000m 금메달 획득도 그 과정이 비슷하다. 런쯔웨이는 "우리(대표팀)는 중국인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게 우리의 약속"이라며 마치 역경을 겪은 개선장군처럼 말했다. 외신도 쇼트트랙 판정 논란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지만, 중국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금메달 획득을 즐기고 있다. 편파 판정은 심증만 있을 뿐 실제를 밝혀내기 어렵다. 한국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판정 관련 사항을 제소하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결과가 달라지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중국도 기뻐할 때가 아니다. 분명한 건 혼성 계주와 남자 1000m 금메달 획득은 실력이 아닌 실격으로 따낸 금메달이라는 점이다. 중국이 남은 쇼트트랙 금메달 6개를 모두 따내도 제대로 평가받긴 어렵다. 국제대회는 앞으로도 이어진다. 4년 뒤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중국은 그때마다 베이징 대회와 비교당할 게 뻔하다. 성적이 안 좋으면 '편파 판정 덕분'이었다며 조롱받을 것이다. 한국 대표팀 곽윤기가 대회 전 밝힌 "중국 선수들과 바람만 스쳐도 실격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다른 나라 선수들의 입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대회는 개막부터 논란이 많다. 일부 선수들은 형편없이 제공되는 식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고, 오직 중국인의 안전을 위해 가동한 폐쇄 루프(Closed Loop)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판정 논란은 쇼트트랙만의 문제가 아니다. 불과 개막 나흘 만에 '그들만의 잔치'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손님을 초대한 호스트가 오직 가족만 챙기고 있다. 이번 대회 개막식 총 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이젠 중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라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 대회는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중국)=안희수 기자 2022.02.08 09:25
연예

거장의 신작 속속 개봉… 리들리 스콧·스티븐 스필버그·장이머우·PTA 새 영화들

영화계 거장들이 코로나 팬데믹 속 국내 극장가를 찾고 있다. 세계 영화제를 휩쓰는 거장, 믿고 보는 흥행 감독, 떠오르는 신예 감독까지 다양한 이들의 새 영화가 개봉했거나 앞두고 있다. 할리우드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리들리 스콧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스콧 감독은 명품 브랜드 구찌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 ‘하우스 오브 구찌’로 귀환했다. 영화는 개봉 두 달 만에 전 세계적으로 약 1억4600만 달러(약 1730억원) 수익을 내 예상치를 뛰어넘는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개봉 열흘 만에 약 8만8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할리우드 역사상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감독으로 꼽히는 스티븐 스필버그는 첫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선보였다. 동명의 뮤지컬이 원작인 영화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뮤지컬 영화의 전반적 침체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흥행 성적이 저조하다. 제작비 절반 수준인 약 5800만 달러(670억원)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개 부문을 수상하고 평단의 찬사를 얻는 등 작품성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장예모) 감독의 ‘원 세컨드’가 오는 27일 막을 올린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딸이 영화 시작 전 나오는 뉴스에 등장한다는 소식을 들은 남자가 단 1초라도 딸의 모습을 보기 위해 분투하는 여정을 담았다. 앞서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최고상인 황금곰상 수상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출품과 수상이 취소돼 중국 정부가 영화에 나오는 일부 장면을 껄끄러워해 외압을 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이머우 감독은 1988년 ‘붉은 수수밭’으로 황금곰상을 받았다. 이후 ‘인생’ ‘집으로 가는 길’ ‘홍등’ ‘귀주 이야기’ 등으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바 있다. 미국의 젊은 거장으로 불리는 폴 토마스 앤더슨(PTA)의 ‘리코리쉬 피자’도 2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73년 여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사랑에 빠진 소년과 불안한 20대를 지나는 여성 사진가의 성장 드라마다. 앤더슨 감독이 어릴 적 목격한 일과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각본을 발전시켰다. 지난달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미국 비평가협회 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쥐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호평받았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1.23 17:31
스포츠일반

[평창] '굿바이 평창' 17일 열전 마치고 화려한 피날레 (종합)

평창을 수놓았던 평화와 화합의 겨울 스포츠 축제가 17일 간의 여정을 마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25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9일 화려하게 개막한 이 대회는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올림픽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선수 2920명이 참가해 총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한국도 15개 전 종목에 역대 최다인 선수 146명을 출전시켜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기념했다. 폐회식은 '미래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연출됐다.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져 화합의 장을 열었다. 4개의 문화 공연으로 구성됐고, 조화와 융합을 통한 공존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한국적인 색채와 현대 아트의 결합으로 녹여냈다. 한류 스타인 씨엘과 엑소가 화려하고 열정적인 K팝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올림픽의 주인공인 참가 선수들은 각국 기수가 먼저 경기장에 들어선 뒤 국적 구분 없이 자유롭게 한데 어울려 입장했다.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했던 개회식과 달리 따로 다른 국기를 들고 나왔다. 남측 기수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북측 기수로는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주식이 각각 나섰다. 선수 입장 말미에는 이번 대회 마스코트 수호랑이와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함께 손을 잡고 힘차게 전진했다.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의 인사말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격려사가 끝난 뒤 개회식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대형 드론쇼가 화려하게 이어졌다. 그리고 끝내 17일간 평창을 밝힌 올림픽 성화가 꺼졌다.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은 유명 영화감독인 장이머우가 연출한 화려한 공연으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약했다. 판다로 분장한 인형이 무대에 등장해 율동을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영상을 통해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올림픽에선 노르웨이가 금메달 1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6년 만에 종합 1위에 복귀했다. 동계올림픽 통산 8번째 우승이다. 노르웨이가 획득한 메달 39개는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이다. 독일(금 14·은 10·동 7)이 2위, 캐나다(금 11·은 8·동 10)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면서 종합 순위 7위에 올랐다. 총 17개의 메달로 대회를 마감하면서 메달 수 합계로 따진 순위에선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OAR)와 공동 6위에 랭크됐다. 아시아에선 단연 1위다. 일본(금 4·은 5·동 4)과 중국(금 1·은 6·동 2)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당초 계획했던 '8-4-8-4(금메달 8개-은메달 4개-동메달 8-종합 4위)'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체 메달 수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따낸 종전 최다 14개(금 6·은 6·동 2)를 훌쩍 넘어섰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따낸 8개(금 3·은 3·동 2)보다는 두 배 이상 많다. 이번 올림픽은 역대 가장 많은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6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외에도 스노보드,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설상과 썰매 종목에서 모두 역사상 첫 메달이 나왔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여전히 '효자 종목' 역할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대회에 최초 도입된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남자 이승훈)과 은메달(여자 이보름)을 가져오는 등 총 7개의 메달을 건져 올렸다. 쇼트트랙은 2관왕 최민정을 필두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확인했다. 한국 선수단은 26일 오전 11시30분 강릉선수촌에서 열리는 해단식을 끝으로 올림픽의 대장정을 마친다. 배영은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2018.02.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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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中 손잡은 맷 데이먼 '그레이트월' 860억 적자 예상

멧 데이먼 작품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트 등 외신에 따르면 맷 데이먼이 제작한 '그레이트 월'은 약 7500만 달러(한화 약 864억)의 적자 기록이 예상된다. '그레이트 월'은 북미 3400만 달러, 중국 1억7100만 달러 등 현재까지 글로벌 수익 2억25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종 흥행 수입이 3억2000만 달러로 예측되는 가운데, 현실화 된다면 '그레이트 월'은 약 7500만 달러의 손해를 입게 된다. 배급사인 유니버설은 제작비 자체는 25%만 투자했지만, 추가로 글로벌 마케팅 비용에 최소 8000만 달러를 써 적자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최종 글로벌 흥행은 3억2000만 달러로 에상되지만 . 미중 합작영화 '그레이트 월'은 맷 데이먼과 중국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만나 만들어낸 만리장성 이야기다. 중국과 미국이라는 최고 시장을 상대로 판을 벌였지만 결과는 아쉽다. 평가 역시 혹평이 지배적이라 맷 데이먼은 흥행과 작품성 중 어느 것 하나도 얻지 못할 전망이다. 조연경 기자 2017.03.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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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300톡] 정우X강하늘 VS 이요원 컴백 VS 제작비 1800억원…당신의 선택은?

공통점이라고는 1%도 없는 세 편의 영화가 한 날 한 시에 개봉한다.15일 '재심'·'그래, 가족', '그레이트 월'이 개봉한다. 실화를 바탕을 하고 정우와 강하늘의 재회로 제작단계부터 주목을 끈 '재심', 이요원의 4년 만에 컴백작인 '그래,가족', 맷 데이먼의 주연작 중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하는 '그레이트 월'이 2월 극장가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개봉한 '조작된 도시(박광현 감독)'가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세 편의 영화가 '조작된 도시'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을까.▶재심출연 : 정우·강하늘·김해숙·이동휘·이경영 등감독 : 김태윤개봉 : 2월 15일등급 : 15세 관람가300톡 : 일명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으로 불리는 실화를 극화시킨 영화.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 보낸 강하늘(현우)이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정우(준영)를 만나 재심을 청구하는 내용을 그린다. 실화를 영화로 만드는 경우는 많지만, 이 사건이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제작단계부터 관심이 모아졌다. 감독은 꽤 영리한 선택을 했다. 이야기는 담담하게 풀었고, 대신 배우 연기에서 극한 감정을 끌어냈다. '쎄시봉'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우와 강하늘의 연기는 찰떡궁합. 정우·김해숙 등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를 씹어먹는 강하늘과 건달인지 경찰인지 헷갈리는 악덕 경찰을 그린 한재영의 연기는 일품이다.▶그래,가족출연 : 이요원·정만식·이솜·정준원 등감독 : 마대윤개봉 : 2월 15일등급 : 12세 관람가300톡 : 이요원의 반가운 충무로 나들이다. 영화 '전설의 주먹' 이후 4년 만에 스크린 주연을 선보이는 이요원. 평소 제일 잘 하는 까칠하고 짜증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극 중 가족으로 나오는 정만식, 이솜, 정준원과 함께 티격태격하며 정을 쌓아간다. 티켓 파워가 센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지만, 700만 관객을 동원한 '공조'처럼 가족 단위 관객들의 지갑을 열 순 있을 듯 하다. 정만식의 믿고 보는 연기와 이솜, 정준원의 생활 연기가 극을 풍성하게 한다. 스토리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순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로 영화의 보는 재미를 살렸다.▶그레이트 월출연 : 맷 데이먼·윌렘 대포·페드로 파스칼·유덕화·경첨 등감독 : 장이머우개봉 : 2월 15일등급 : 12세 관람가300톡 : 제작비만 1800억 원. 맷 데이먼이 출연한 영화 중 가장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다. 정체불명의 적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최정예 특수부대에 합류한 ‘윌리엄’(맷 데이먼)과 60년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적 사이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담은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세계 최고의 기술팀 ILM과 WETA가 동시 참여해 최고의 시너지를 끌어낸다. 여기에 '월드워Z'에 참여했던 ILM의 필 브레난이 '그레이트 월'의 VFX 총괄감독을 맡아 이제껏 본 적 없던 지능적인 괴수를 탄생시켰다. 그들이 만들어낸 30만 마리의 괴수들은 마치 살인을 목적으로 훈련된 특수부대를 연상시킨다. 맷 데이먼의 열연은 보면 안다. 부연설명이 필요없다.김연지 기자 2017.02.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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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 '그레이트 월' 선택한 이유

배우 맷 데이먼, 윌렘 대포, 페드로 파스칼이 영화 '그레이트 월'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그레이트 월'은 정체불명의 적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최정예 특수부대에 합류한 ‘윌리엄’(맷 데이먼)과 60년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적 사이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담은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본' 시리즈를 통해 믿고 보는 액션 배우로 자리매김한 맷 데이먼은 “거장 장이머우 감독은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영화감독이다. 그의 다른 작품들을 지켜보면서 나에게 맞는 배역이 나타나길 기다렸다”는 말로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를 밝혔다.'그레이트 월'을 통해 필모그래피 사상 최초로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하는 맷 데이먼은 감독과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완벽한 최정예 용병으로 거듭나기 위한 철저한 준비과정을 마쳤다. 명사수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유명 헝가리 기마 궁사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맷 데이먼은 일반적인 궁술 이외에도 한 손에 여러 화살을 쥐고 연속적으로 활을 쏘는 기술 등 난이도 높은 활쏘기 기술을 연마하며 최고의 전사 ‘윌리엄’의 캐릭터에 접근했다.또 다른 연기파 배우들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수차례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경력을 가지고 있는 윌렘 대포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킹스맨 2'에 출연을 앞두고 있는 배우 페드로 파스칼이 그 주인공. 윌렘 대포는 25년간 장벽에 갇혀 지낸 포로 ‘발라드’ 캐릭터를 맡아 영화의 스토리에 긴장감을 더하며 명품 배우의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한편 터프하고 재치 있는 검객 '페로'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던 제작진은 '왕좌의 게임'의 오베린 역할로 인기를 몰고 있던 페드로 파스칼을 발견하고 오직 그에게만 러브콜을 보냈다.이에 어릴 적 장이머우 감독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감독에게 애정이 담긴 친필 편지를 보내며 출연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페드로 파스칼이 맡은 ‘페로’ 역할은 주인공 ‘윌리엄’과 수천 번의 전쟁을 함께 살아남은 친구이자 파트너로, 두 남자가 선보이는 놀랄만한 호흡의 더블 콤비 액션은 관객들에게 커다란 만족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2월 16일 개봉.김연지 기자 2017.01.3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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